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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도시2, 버즈 라이트이어, 탑건 : 매버릭

취미/영화 이야기

by 머라봉 2022. 6. 25.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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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가 바로 코앞까지 다가왔습니다.

다음 주면 비가 사정없이 쏟아지겠죠.

그런 장마 덕분에 제가 여유로워지는 게 참 아이러니합니다.

그래서 최근 개봉한 세 영화는 몰아보기 위해 극장을 찾았습니다.

아직 쥬라기 월드 : 도미니언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해 극장가를 향한 의심은 여전했지만 아무래도 전 좋은 영화로부터 도망치는 건 잘 못하는 모양입니다.

 

이번에 본 세 영화는 범죄도시 2, 버즈 라이트이어, 탑건 : 매버릭입니다.

 

무려 6월 25일까지 극장가에서 내려가지 않고 있는 마석도 만큼이나 무시무시한 영화

범죄도시는 한 때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영화였지만 정작 저는 감상하지 않았습니다.

당시 배우 마동석을 전면에 내세워 시원시원함을 강점으로 한 수많은 영화들이 줄지어 나왔기 때문입니다.

이런 식으로 영화가 복제되는 현상을 전 좋아하지 않고 영혼 없이 상업적 목적만 추구하는 작품들에 대한 반발심리로 보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지금 와서 범죄도시에 관심을 가진건 최근 코로나 19 사태로 극장가에 제대로 된 영화가 걸리는 것 마저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주변인들은 범죄도시 2가 전작을 보지 않고도 충분히 재미있는 작품이라고 말했지만 후속작을 전작 없이 본다는 건 제 신념에 반하는 행동이라 무조건 보고 간다는 마인드로 IPTV를 통해 감상했습니다.

 

그 후 범죄도시 2를 감상하니 확실히 전작과 비교하는 재미가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장첸보다 별로가 아닌 '다른' 빌런 강해상

이번 영화의 빌런은 베트남에서 활동 중인 한국 살인마 강해상입니다.

관상부터 핏기없는 차갑고 냉철한 살인마의 인상을 풍겼고 실제로 무시무시한 악행을 저지르는 빌런입니다.

전작의 장첸도 그랬지만 범죄도시 시리즈는 등장하는 것만으로 긴장하게 만드는 빌런을 만드는 데 재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영화는 이 강해상을 잡기 위해 베트남에서 한국까지 이어지는 대장정을 펼치는 마석도 형사와 강력반 식구들의 고군분투를 다루고 있습니다.

영화의 핵심이자 히어로 '마석도'

사실 이 시리즈는 이런저런 이야기보다 마석도의 호쾌한 액션을 위해 만들어지고 감상하는 영화입니다.

감독도 이를 잘 알았던 걸까요 이번 영화는 호쾌한 액션을 한층 더 강화했습니다.

이젠 정말 마석도가 스크린에 나오는 장면이라면 당연하게 따라온 시원한 강펀치를 기대하게 될 정도입니다.

그리고 전작에서 장첸의 도끼 액션에 이은 강해상의 식칼 액션도 훨씬 화려해졌습니다.

 

영화는 전작의 강점을 살리는 것에 더해 한 가지를 더 영화에 추가합니다.

바로 이런 범죄 액션 영화라면 반드시 나오는 카체이싱 장면입니다.

솔직히 이 부분은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부분이지만 의외로 박진감 넘지는 전개로 놀랐던 장면입니다.

결론으로 범죄도시 2는 전작의 장점을 제대로 파악하여 자신감을 가지고 살린 영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전작에서 감독은 아직 완전한 자신을 갖지 못했던 모양이에요.

그래서 나름 절제를 하면서 만든 것 같은데 이번 작품은 전작의 성공에서 자신감을 얻어 온전히 장점을 살리는 데 집중했다고 느꼈습니다.

 

디즈니 픽사의 야심작

버즈 라이트이어, 해외 개봉명 '라이트이어'는 토이스토리에 등장하는 장난감 '버즈 라이트이어'의 원본이 되는 영화라는 설정으로 제작된 작품입니다.

처음 티저 트레일러가 공개될 때부터 제가 줄곳 기대하던 작품이었습니다.

저는 아는 사람은 안다는 버즈 라이트이어의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보고 컸기 때문에 그런 SF 이야기를 기대했던 겁니다.

버즈 라이트이어에서 반가웠던 것은 우선 높은 재현도였습니다.

바로 그 장난감이었던 버즈가 이렇게 멋진 CG와 디자인적 재현 도로 우리 앞에 돌아왔으니까요.

거기다 매 순간 팔의 통신 장치로 상황을 기록하는 버즈의 캐릭터성도 그대로 드러나 영화 시작 후 중반까지 추억에 젖어있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버즈의 원작이 되는 영화기 때문에 기존의 우디를 비롯한 장난감 친구들이 아닌 캐릭터가 다수 등장하는데 그중 단연 최고는 인공지능 반려로봇 삭스입니다. 

자칫 지루하고 무거운 이야기로 흘러갈 수 있는 극중 상황에서 분위기를 전환하는 감초 역할을 하는 중요한 캐릭터이자 버즈의 영원한 아군으로 등장합니다.

개성도 강해 다른 인간 캐릭터들보다 훨씬 높은 인기를 구가할 것 같습니다.(제 생각에는요)

하지만 영화가 중반에 접어들면서 무언가 불안한 기류가 감돕니다. 마침내 극의 메인 흐름에 참가하는 버즈의 동료 캐릭터가 등장하지만 이 캐릭터들은 모두 어떤 식으로 변화를 겪을지 눈에 선한 모자란 동료들입니다.

 

여기서 제가 느낀건 '아 아무리 멋진 CG와 SF라는 장르를 가져와서 디즈니 애니메이션 결국 그 틀 안에 있구나'였습니다.

이야기의 중반까지 잘 이어지던 SF 분위기가 여기서 모지리들 성장 스토리로 바뀌며 결국 SF 영화보단 성장에 중점이 맞춰집니다.

스토리 부분에선 무난합니다.

예고편으로 공개된 정보만으로 이뤄지던 추측에서 버즈의 복장을 통해 시간과 관련된 이야기가 될 것이라는 게 주된 의견이었는데 이는 사실이었습니다.

하지만 예고편은 일종의 페이크였고 추측과는 다른 방향으로 시간을 이야기의 핵심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이번 영화에서 한 가지 아쉽다고 느껴진 점이 있는데

바로 속도감이었습니다.

전개의 속도감이 아니라 빠르게 비행하며 느낄 수 있는 속도감이 생각보다 잘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이걸 단순히 버즈 라이트이어만 보고 왔다면 제가 제대로 느끼지 못한 것이라 여기며 마무리지었겠지만 후술 한 탑건 : 매버릭까지 보고 오니 역시 이 영화의 속도감은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분명 시각적으로 화려하지만 속도감이 느껴지지는 않는 아쉬운 장면이 많았습니다.

이번 영화에서 주목하던 저그 대왕의 정체는...

대충 어느 정도 예상하던 범주 안에 들어가 있긴 했지만 그렇게 재미있는 선택지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일단 저그 대왕의 구현도가 상당하는 것에 위안을 삼아야 할 것 같습니다.

버즈 라이트이어에 대한 결론은

이 영화가 '버즈 라이트이어'의 캐릭터성을 적절하게 살리고 있지만 큰 인상을 주지 못한 영화였다고 하겠습니다.

분명 픽사 내에서는 대규모 프로젝트였을 텐데 생각보다 아쉬운 결과물이 나왔네요.

 

정말 놀라운 영화

이렇게 밖에 이 영화를 설명할 수 없습니다.

올해 본 영화 중에서 가장 높은 완성도를 지닌 작품이라고 해도 무방합니다.

 

사실 전 전작을 봤을 때 확실히 잘 만든 작품임은 확실하지만

최고다!라고 말할 정도의 작품은 아니었으나 이번 후속작을 통해 최고 중 최고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이번 작품은 전작부터 이어지는 매버릭의 트라우마와 관련된 이야기를 계속합니다.

전작에서 매버릭이 허영심 때문에 파트너였던 구슬릴 죽게 만든 사건이 있었는데 이는 매버릭과 구스의 아들 사이의 갈등으로 이어집니다.

탑건이 이토록 사람들의 기억에 남는 영화가 된 이유가 바로 구스의 죽음으로 인한 매버릭의 고뇌 때문이었는데 그 마무리는 이번 작품에서 잘 마무리했다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탑건 : 매버릭은 보통 다른 감독의 후속작에서 자주 간과하는 전작에 대한 존중을 가득 담고 있는 영화입니다.

영화는 시작하는 순간부터 마무리되는 그 순간까지 어떠한 어색함 없이 그때 그 작품을 떠올리게 만들고

주인공 매버릭을 확실히 대우하고 있습니다.

스타워즈 : 라스트 제다이와 같이 요 수년간 등장한 후속작들이 행하는 전작의 무시라는 어처구니없는 행위들에 비하면 마땅히 찬사를 받아야 할 태도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액션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의 연속입니다.

CG 기술의 향상과 장비의 발전으로 이제 전투기의 이동, 파일럿의 시선을 따라 현란하게 움직이는 카메라 워크를 감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시작되는 최종 공중전은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명장면 그 자체였습니다.

제가 영화를 평가함에 있어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게 바로 인상적인 장면인데 이번 작품은 정말 멋진 장면들을 많이 보여줬습니다.

이렇게 탑건 : 매버릭 하면 떠올릴 수 있는 장면이 있는 그런 작품이 있는 영화가 나온 건 참 오랜만인 것 같습니다.

이토록 긴장감 넘치는 공중전은 지금까지 본 적이 없었고 앞으로도 나오기 힘들 것입니다.

 

탑건 : 매버릭에 대한 제 결론은 전작에 대한 존중으로 가득한 최고의 액션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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